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기말 끝나고 다시 찾아온 그네입니다.
이제 수능도 끝났고, 11월도 절반이 지나갔군요.
어느 새 달력이 두 장 남았고, 그 중 한 장도 반 이상이 지나가버렸다는 사실에
세월은 얼마나 빠른 것인가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은 심플한 디자인을 가진, 하지만 그 속살은 절대로 심플하지 않은 놈을 들고 와 보았습니다.
Rotring600이 바로 그 주인공이 되겠습니다.

외관입니다.
겉으로 보았을 때 약간 무겁고 차가운 듯한 느낌이 듭니다.
로트링600의 재질은 보심과 함께 직감적으로 아실 수 있듯이, 금속으로 되어 있습니다.
더욱 자세히 이야기해보면 금속 중 황동이라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황동이란 구리와 아연으로 이루어진 합금의 일종으로,
튼튼하고 아름다우며 연성(가는 실처럼 뽑을 수 있는 성질)과 전성(두드려 얇게 펼 수 있는 성질)이 커서 가공이 용이한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만드는 방법에는 일단 두 가지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직접 때려서 만드는 방법과, 녹여서 틀에 집어넣어 굳히는 방법이 있겠지요.
하지만, 황동의 경우 구리의 함량에 따라 녹는점이 800도에서 최대 1000도까지 올라갑니다.
(구리:아연=60:40인 경우 약 850도, 구리:아연=88:12인 경우 약 1035도)
그렇자면 제조 단가가 많이 올라가겠죠.
따라서 열을 어느 정도 가해서 유동성이 있게 만든다음, 때려서 위와 같은 모양을 만들었다고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로트링600의 색상에는 실버와 블랙이 있는데,
일단 황동으로 몸체를 만든 후 은색을 프린팅하여 열처리하면 실버가 되고,
실버 완제품 위에 검은색으로 다시 프린팅하여 열처리하여 블랙을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블랙의 경우 알갱이가 실버보다 더 크고 침식도 더 잘 된다고 하는군요.
(로트링600의 재질과 제조공정 등에 대한 정보를 선뜻 내주신 봇(qlsfkaus)님께 감사의 말을전합니다.)

전체 길이는 약 141mm정도 됩니다.(재팬나인에는 143mm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무게는 24g 정도 된다고 재팬나인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Pentel社의 Graph1000이 약 13g, Pilot社의 S20이 약 18g 정도 되는 것을 감안할 때,
매우 무거운 축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들어봤을 때에 느껴지는 무게(앞으로는 '체감중량'이라는 표현을 쓰겠습니다)는
실제보다 훨씬 적게 느껴집니다.
그 이유는 밑에서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로트링600의 선단부입니다.
로트링600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선단일체형"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촉부분과 그립부가 분리되어있지 않고 하나의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다른 선단일체형 샤프로는 우측 하단에 나와있는 Pentel社의 Smash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알 수 있는 또 다른 사실은
로트링600의 그립은 소위 "로렛가공"이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로렛이라 하는 단어의 어원은 "knurling", "knurled"입니다.
knurling은 프랑스어로 "깔쭉깔쭉한 모양"을 뜻하며,
위키피디아에는 "금속에 시각적인 다이아몬드 모양의 패턴이 반복되도록 자르거나 새기는 제조 공법"이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안되는 영어로 고생 좀 했습니다;)
이것이 일본에서 "놀렛"으로 발음되다가 "로렛"으로 변형된 것이라고 추측해봅니다.
(뭐 ether-'이써'라고 발음-가 에테르가 되는 곳이 일본이니까요)
로렛 가공 처리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마찰력을 높이는 것 밖에는 떠오르는게 없습니다.
따라서 잘 미끄러지지 않고 고정이 잘 되게 되겠죠.
그러나, 손가락에 땀이나 물방울이 묻어있을 경우 로렛가공은 마찰력을 오히려 낮춰버리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합니다.
로렛가공의 경우 금속에 가공을 하게 되는데,
가공 모양의 특성상 물이 깊게 스며들게 됩니다.
게다가 금속의 경우 고무와 같이 친수기가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물 분자를 표면에 포함하고 있어서,
손가락과 그립부 사이에 물 분자가 존재하게 되면서 마찰력을 떨어뜨려 더 쉽게 미끄러지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고무 그립의 경우 친수기가 매우 적으므로 물과의 접촉면을 최소로 하려 유지, 표면에 물 분자가 많이 존재하지 않게 되므로 마찰력이 떨어지는 정도가 덜하게 되고, 또 고무 자체가 마찰계수가 크기 때문에 그러한 문제가 적게 발생하게 됩니다.)

로고 부분과 클립부입니다.
로트링600의 로고는 매우 심플합니다. "Rotring"도 찾아볼 수 없고 "600"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직 심경만이 나와 있습니다.(심경에는 0.35, 0.5가 현재 생산중입니다.)
다만, 클립 위에 Rotring社의 로고가 음각으로 파져 있습니다.
뒷부분이 나온 김에 심경도표시계에 대해서 살펴보면,
심경도표시계 역시 로렛가공 처리가 되어 있으며,
심경은 로고가 나와있는 부분에 HB가 맞추어져 있으며, 촉이 왼쪽으로 있을 때 기준으로
위로 올라가면서 F, H, 2H, 4H, 2B, B가 각각 인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심경도표시계 위에는 로트링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빨간 고리가 걸려져 있습니다.

이제까지 제 리뷰에는 나오지 않았던 무게중심입니다. (그만큼 중요하니까 나온거겠죠?)
네, 이제부터는 무게중심에 대해서 논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로트링600의 체감중량이 실제보다 상대적으로 낮다고 하는데,
 이유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무게중심이 잘 잡혀 있다"고 이야기하십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샤프를, 아니, 어떤 필기구를 잡던 간에, 위와 같이 잡으실 것입니다.
그립만 잡고 뒤쪽으로 받치지 않는 분들은 없을겁니다.
이 때, 우리가 잡는 부분이 힘점, 엄지와 검지 사이의 부분으로 받치는 부분이 받침점,
그리고 샤프 전체의 무게중심에 모든 무게가 걸린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작용점으로 잡게 되면,
샤프 전체가 하나의 지렛대가 되게 됩니다.
그렇다면 옛날에 "나무 막대기와 받칠 곳만 주면 지구를 들어올리겠다"며 자신의 힘을 과시하신 아르키메데스씨의 지렛대 원리에 입각하여 생각해봅시다.
[참고: 아르키메데스의 지렛대 원리]

아르키메데스의 지렛대 원리란, 받침점에서 작용점까지의 거리와 작용점에 걸리는 힘의 크기의 곱은
받침점에서 힘점까지의 거리와 힘점에 걸리는 힘의 크기와 같다는 원리입니다.
이 원리에 입각하여 위 사진을 바라보게 되면,
받침점에서 작용점까지의 거리를 a, 힘점까지의 거리를 b, 샤프의 무게를 w, 샤프를 잡는 힘을 F라고 하게 되면
F=wa/b가 성립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받침점에서 힘점까지의 거리는 개인의 손 크기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 상수입니다.
그러나, 개인의 손 크기가 극단적인 경우(ex: 7살과 어른의 손 크기)를 제외하고는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으므로,
b의 값은 상수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샤프의 무게(w) 또한 정해져 있는 상수입니다.
그렇다면, 쥐는 힘(F)를 줄이기 위해서는 받침점에서 작용점(무게중심)까지의 거리(a)가 작아야 한다는 것이 됩니다.
따라서 무게중심은 뒤쪽으로 갈수록 좋다-
그러나 여기에는 생각해야 할 것이 한 개 더 있습니다.
일반적인 지레의 경우, 받침점은 그냥 받치는 역할만 할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샤프를 잡을 때는 그렇지 않죠.
손에 걸리기 때문에 결국은 체감중량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변수로 받침점이 작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무게중심이 받침점에 가까이 가게 된다면,
엄지와 검지 사이에 걸리는 무게가 증가하여 결국은 체감중량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앞쪽으로 가면 쥐는 힘이 증가하고, 뒤쪽으로 가면 체감중량이 증가하고..
결국 최적의 질량중심의 위치는, 우리가 쥐는 부분(힘점)의 앞부분과 받치는 부분(받치는 부분)의 뒷부분을 잘랐을 때,
남은 조각의 질량중심이 샤프 전체의 질량중심일 때 가장 적합하게 되는 것입니다.
로트링600의 경우 각 부분의 부피당 무게(밀도)가 비교적 균일하게 분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로트링600의 무게중심이 잘 잡혀 있다는 주장은 무게중심을 직접 살펴보면 꽤 그럴듯하게 들립니다.
(여담이지만 이 아이디어 생각하는데 꼬박 사흘 밤낮을 고민했습니다;)

이제 로트링600의 선단부분을 자세히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은 그냥 선단부를 각각 위와 옆에서 찍은 사진으로,
선단일체형임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집어넣은 것입니다.
더 실질적인 것은 밑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왼쪽은 선단부를 분리해놓고 찍은 사진이며, 오른쪽은 선단의 촉부분을 확대한 사진입니다.
왼쪽에 보시면 흰색 플라스틱 위에 나사선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으나 뒤쪽에 바디 안으로 매커니즘을 숨기기 위한 나사선이 한 개 더 있습니다.
즉, 나사선이 선단 안쪽에는 두 개가 새겨져 있습니다.
만일, 앞쪽의 나사선만 있다면, 흰 플라스틱 부분이 고정되지 않아서, 노크시 흰 플라스틱 부분이 같이 움직이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노크가 되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만일 바디의 나사선만 존재한다면, 흰 플라스틱 부분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노크할 때 매우 불안정할 것입니다.
용수철이 겉으로 드러나있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게 되는 구조라고 추측됩니다.
이제 오른쪽 사진을 보시게 될 텐데,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나오게 됩니다.
오른쪽 사진을 보시면 로트링600의 촉이 케이크형식으로 되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평평한 원기둥 모양의 황동에 촉을 박아놓은 꼴이죠.
이것은 매우 불안정한 구조를 낳게 됩니다.
그 이유를 함께 알아보도록 합시다.

어떤 물체가 운동할 때 그 물체는 그 운동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는 성질을 가지게 됩니다.
이것을 관성이라고 하죠.
만일 샤프가 위와 같이 떨어지게 될 때, 샤프는 밑으로 계속 떨어지려는 관성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땅에 부딪히게 되면, 샤프의 관성에 의해 밑부분이 바로 닿지 않는 촉 쪽이 땅으로 기울여지게 됩니다.

(뭐.. 합성이 제대로 된건 아니지만.. 알아서들 봐주세요!!)
관성은 물체의 질량이 커질수록 커지게 되는데,
샤프가 기울여지게 되면 샤프는 위의 화살표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므로,
계속 저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관성을 가지게 됩니다.
이 때, 물체의 질량이 클수록 관성이 커지므로,
샤프의 질량이 커질수록 그 관성이 커지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로트링600의 경우, 질량이 24g으로 매우 큽니다.
따라서 관성 역시 커지게 되어, 로트링600은 촉의 내구도를 이기고 계속 회전할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로트링600의 선단구조가 매우 불안정하므로, 로트링600의 촉의 내구도는 한없이 낮아지게 됩니다.
로트링600의 최대 감점 요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의 두 사진은 설명의 편의를 위하여 로트링600이 아닌 Pilot社의 S3을 사용하였습니다.)

후단부의 해부입니다.
노브 부분을 보시게 되면, 윗부분은 미리수(이것의 경우는 0.35)가 써져 있습니다.
그리고 안부분은 사진상으로는 식별이 거의 불가하나, 누런 색을 띄고 있습니다.
이는 노브 역시 황동 재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심경도표시계는 위에서 언급하였으므로 생략합니다)

로트링600의 심배출량입니다.
2번 노크할 시 약 1.2mm, 5번 노크할 시 약 2.4mm가 배출됩니다.
(실험 오차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배출은 균일하게 되는 편이나, Pentel社의 대부분이 10번 노크시 약 3mm가 배출되는 점을 감안했을 때,
그것보다는 살짝 많이 배출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쓰는 데 큰 지장이 있진 않습니다.
(위의 배출량은 모두 0.35mm/0.3mm 기준입니다.)

시필입니다.
샤프심은 Pentel社의 Ain 0.3HB를 이용하였습니다.
여기서 딱히 짚고 넘어갈 점은 없는 듯 합니다.

로트링600 전용 케이스(사진大)입니다. 안에는 사진(小)과 같은 설명서(보증서?)가 들어있습니다.
로트링600의 판권이 현재 일본에 있는 이유로 설명서는 일본어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로트링600의 바디 모양입니다.
Pentel社의 Graph1000(사진右에서는 Limited Edition이 사용되었습니다)이나 Smash, 또는 Pilot社의 s시리즈 등
많은 샤프와는 달리 로트링600은 정육각형 모양의 바디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래는 바디의 사이즈입니다.

너비 약 8mm, 한 변의 길이 약 4.5mm입니다.
여기서로부터 로트링600은 (실험오차를 감안한다면) 정육각형 모양의 바디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증명은 생략합니다.)
이와 같이 정육각형 모양의 바디를 갖고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마 경제성과 디자인의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로트링600의 경우 금속을 녹여서 만들든지 때려서 만들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녹여서 만드는 것은 제조 단가가 매우 올라가므로
온도를 높여 유동성이 있게 만든 다음에 때려서 만들 것이라고 추측된다는 것은 위에서도 이미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때려서 원 모양을 만드는 것은 엄청난 기술을 요합니다.
즉, 생산 단가가 올라간다는 것이죠.
그리고, 로트링600의 경우 매우 심플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일 저기서 바디가 여느 다른 것과 다름없이 원모양으로 생겼었더라면 매우 밋밋한 디자인이 되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가공이 용이하며, 정돈되어 보이는 모양.
정다각형이 본 조건을 만족하겠죠.
그 중에서도 정육각형은 자연에 가장 가까운 모양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사용할 때 불편하지도 않구요.
(정삼각형이나 정사각형 모양의 경우 위에서 언급된 받침점 부분으로 샤프를 감쌀 때 그 각이 작아서 매우 불편하게 됩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서 정육각형 모양으로 디자인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로트링600은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단순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것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심플해 보이지만 속은 꽉 차있는, 단순함의 미학-
이 여섯글자는 로트링600을 가장 잘 나타내는 수식어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의 저작자는 생각그네 님이며 저작권은 MPP와 생각그네님께 있습니다.
원문 - http://cafe.naver.com/yookgunun/1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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